봄눈

by 강인호 on March 2, 2010 · 2 comments

in 살아가는 이야기

온갖 씨앗을 품고

봄을 기다리는 평화원 뜰에

웬 함박눈이 내려 쌓인다

 

소록소록 쌓이는 눈

너는 누구냐

누구기에

말없이 다가와

봄꿈 꾸는 나의 뜰을

하얗게 덮느냐

 

쌓이는 듯 내리는 눈은

속으로 녹아들며

뜰을 적시고 있다

 

잿빛 하늘을 뒤덮으며

지난 세월을 펄럭이는 깃발

만세소리 아우성은

눈되어 내리는데

작은 토끼 한마리

깡충깡충 다가와 두리번 거리다가

부스럼같은 발자국 남기고

흰 숲으로 사라진다

{ 2 comments… read them below or add one }

강인호 03.03.10 at 4:55 pm

(한국에 계신 수은님이 윗글을 다음과 같이 고쳐서 색다른 맛을 더해 보내 주셨습니다)

봄눈

온 씨앗을 가슴에 품고
봄을 기다리는 평화원 뜨락에
함박눈이 곱게 내려 쌓인다

소록소록 쌓이는 눈
누구인가 너는 !
뉘라서
말없이 다가와
봄꿈 꾸는 나의 뜰을
하얗게 덮는가

쌓인 듯 내린 눈은
안 으로 안으로
뜰을 적시우고

잿빛 하늘을 뒤덮으며
세월을 펄럭여 온 깃발 ,
만세소리 아우성도
눈되어 내리누나

작은 토끼 한마리
깡충깡충 다가와 두리번 거리다가
부스럼같은 발자국 남기면서
흰 숲으로 사라지네

(역시 시를 쓰시는 수은님이라서 인지 단어 하나하나가 남다릅니다. 감사드립니다.)

장유선 03.08.10 at 11:44 am

안녕하세요, 강인호 선생님 그리고 인문학당 여러분..
찾아 뵌다 생각만 하고 수업과 겹쳐서 가보질 못하네요. 삶이 각박할 수록 인문학의 향기는 더 짇어 지네요. 인문학으로 꼭 뭔가를 현실에서 보여주려는 강박 관렴은 없어도 될것 같습니다. 그냥 문득 공자의 한마디, 또 어디선가 들었던 철학자의 일성이 떠오를때, 자신의 삶을 반추해 보고 뭔가 짧지만 느끼는게 있다면 삶은 깊어지고 원숙해지죠. 그런 것들이 소중하고 인문학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각설하고, 저희 애틀랜타 코리아 포럼에서 3월 12일에 박한식 교수님을 모시고 조지아 텍에서 통일문제에 대한 해법을 고민합니다. 많이들 오셔서 좋은 말씀 많이 해 주세요. 자세한 것은 저희 홈페이지에 있습니다.
http://www.AtlantaKoreaForum.org 애틀랜타 코리아 포럼 장유선 올림.

p.s. 그런데, 여기에 제가 이런 글 써도 되는 곳인지 모르겠습니다. 적절한 곳에 옮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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